Hardware | Leopold FC980M 키보드 수리기

이번에는 레오폴드 키보드 수리기 입니다. 아주 예전에 레오폴드 사용했던 경험도 있고, 요즘 제품은 어떤가 해서, 그 내부가 궁금하여 도전해 보기로 합니다.




1. Used Leopold FC980M

요즘 당근에서 고장 제품 수급하여 수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바로 연락하지 않으면 구할 수 없는 와중에, 마침 타이밍 좋게 하나 구하게 되었습니다.


E 와 F1 키가 반응이 없네요. 제품을 받아서 상태를 확인하니, 상태가 메롱합니다. 아마도 음료수와 음식물 부스러기 들이 들어가서, 부식된 것 같습니다.


밑면은 깨끗한 편.


제품 모델을 확인합니다. High-End Mechanical Keyboard 라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한쪽 발이 없습니다. 분해는 발 밑에 보이는 나사를 풀면 됩니다.


다행히 다른 한쪽 발은 붙어 있네요. 나중에 3D Printer 로 하나 만들어 보고 싶네요. 그 때가 되면 새로 글을 올려 보겠습니다.


뒷면에 DIP Switch 가 있습니다. 사용하는 OS 설정이나, 자동 입력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 지금은 Windows 기본 설정으로 되어 있네요.

* Leopold FC980M Series DIP Switch Configuration




2. Disassembly

우선 키캡을 제거해야 하는데, 전용 공구가 없어, 틈에 들어갈 수 있는 전선을 찾아서 사용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잘 제거 됩니다.


CHERRY 키스위치 갈색 이었네요.


키캡을 분리하면서 부스러기가 많이 나와, 밑에 종이 깔고 다시 작업 시작.


키캡을 모두 분리 하였습니다.


뜨헉!!! 예상한 것 보다 오염이 심각했습니다.


부스러기도 부스러기 이지만, 눌러 붙어서 조금 칠이 벗겨진 부분도 있었습니다.


발 밑에 숨어있는 구멍에서 나사를 제거 합니다.


양쪽 발에서 제거한 후, 마지막 숨어있는 가운테 실 부분을 뚫고 나사를 제거하면 됩니다. AS 기간은 끝났을 것이고, 상관 없을것 같습니다.


헤라를 이용해서 틈을 비집고 들어가 분리를 시작합니다.


조심스럽게 상판과 밑판 분리를 시작합니다.


밑 판에는 USB 관련 PCB 와 설정 용 DIP Switch 기판이 있습니다.


DIP Switch 기판은 2016년에 디자인 된 것 이네요.


아래 사진은 USB 인터페이스 용 PCB 입니다.


중간에 흡음제가 들어가 있네요.




3. Cleaning

보이는 곳은 알콜과 칫솔로 제거해 줍니다.


키캡은 비누 풀은 물에 만 하루 담궈서 불려 놨습니다.


청소용 극세사 직물에 쓱싹쓱싹 문질러서 묵은 때도 제거해 줍니다.


그런데, 기판의 오염은 완전 분해를 하지 않고는 도저히 답이 안나와서, 모든 키 스위치를 제거하고 완전 분리를 하기로 합니다.



4. Remove Key Switch

키를 눌러도 인식이 안되는 경우는, 해당 키에 연결된 저항이나 capacitor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E 와 F1 그리고 그 주변 키에 연결된 저항과 capacitor 모두 확인 했습니다. 특별한 문제를 확인할 수 없었네요. 그렇다면, 키스위치 자체 문제로 여겨집니다.


이제 모든 Key Switch 를 제거해야 합니다. 납땜 흡입기를 잘 활용해야 하므로, 기존 흡입기 주둥이 옆에 살짝 홈을 파서, 인두 팁이 납을 녹이면서 쉽게 흡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엄청 편하네요. 납이 녹아있는 상태에서 흡입기를 가져다 대면, 이미 굳어지고 있을 수도 있고,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 그런거 신경쓰지 않으면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작업 진척 속도가 엄청 빨라졌습니다. 납을 후루릅 쫩쫩 뽑아 가면서 진행합니다. 납이 빨리는 것도 깔끔하게 되네요.


키 스위치는 옆에 있는 양쪽 돌기를 살짝 밀어주면 튀어 나오면서 제거 됩니다.


으아... 역시, 생각했던 대로 오염이 꽤 되어 있습니다. 액체가 키스위치를 타고 올라가서 부식된 것도 있네요.


문제의 키와 그 주변의 키스위치 들은, 아래처럼 분리하여 내부를 청소합니다. 날카로운 핀셋 등으로 힌지를 들어 올리면 살짝 딸깍 하면서 상부가 들어 올려 집니다. 양면에 있으니, 한 쪽하고 다른 쪽까지 하면 완전히 분리가 가능합니다.


상부와 하부, 그리고 스프링과 위에 튀어 나온 플라스틱으로 구분 됩니다.


역시, 문제 있는 키 스위치는 다리부터 타고 올라온 부식이 접점에 문제를 일으킨 것 같습니다. 알코올과 칫솔로 잘 문질러서 최대한 부식 부분을 제거해 줍니다.


기판 상판은 정말 더럽군요.


하부는 납땜 찌꺼기 말고는 그렇게 오염되지 않았습니다.


스페이스바와 같이 긴 키 들은, 보조 구성물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도 제거해 줍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한쪽 돌기 안쪽을 밀면 구조물이 올라오면서 분리가 됩니다.




5. Remove PCB

키 스위치를 모두 제거하면, 이제 PCB 와 철 구조물을 분리하면 됩니다. PCB 중간 중간에 철 구조물의 훅이 걸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저히 이 훅이 빠지지 않아, 여러가지로 밀어보고 했는데, 중간에 이렇게 납땜이 된 것이 하나 있더군요. 이놈 때문에 꼼짝도 안하는 것 이었습니다. 아놔...


솔더 윅으로 납을 흡입해 줍니다.


이제 분리가 되었네요.


앗 드러...


기판은 100% isopropyl alcohol 로 청소해 줍니다. 완전히 깨끗해 졌습니다.


음료수로 오염 된 부분에 있는 조금한 구멍 부분에는 살짝 흔적이 남았지만, 기능과는 별개라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상판 철 구조물에 조금 벗겨진 부분은 네임팬으로 칠해 줍니다.




6.Assembly Key Switch

깨끗해진 기판 위에, 청소한 키 스위치를 하나 씩 꼽아 줍니다.


모두 키 스위치를 꼽고, 뒷판에서 납땜을 모두 해 줍니다. 개수가 많아서 그런지,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물론 납 제거할 때가 더 오래 걸렸구요.




7.Completed

조립은 분해의 역순. 모든 작업이 완료 되었습니다.


어느 각도로 봐도 깨끗 합니다.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매우 뿌듯합니다.


가장 오염이 심했던 QWE 부분. 말끔해 졌습니다.


키캡의 밑 부분도 깨끗 그 자체 입니다.


키캡의 오염도 모두 지워져서, 완전 새것같은 느낌이 되었습니다.


빨간 색과 노란색의 색감도 잘 나왔네요.


LED 들도 모두 잘 들어 옵니다.


마지막으로 키 테스트를 진행 했습니다. 모든 키 들이 문제 없이 눌리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깔끔하게 작업 완료 하였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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