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필립스 믹서기 수리 기록 입니다.
1. HR2096
일전에 비슷한 기종을 수리한 적이 있습니다.
* Hardware | 필립스 HR2195 믹서기 수리기
예전에 수리한 기기는 HR2195 모델이고, 이번은 HR2096 모델 입니다. 다만 거의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고장 증상으로, 전원은 들어 오는데 모터가 돌지 않습니다. 전원부 문제는 아니고 컨트롤러나 모터쪽 문제로 예상해 봅니다.
2. Disassembly
알루미늄 이지만 조금 녹슨 부분이 있네요.
예전에도 분해해 봤으니, 고민하지 않고 분해 합니다. 바닥은 별나사 모양의 길이가 긴 드라이버로 풀어 줍니다. 이전에 한 번 해 봤으니, 익숙한 장면 입니다. 먼저 모터 전원선 체결을 풀어 줍니다.
그 다음으로 front panel 연결선과 센서 연결을 분리 합니다.
이런, 모터 진동을 흡수해 주는 고무 가이드가 찢어졌네요.
이 부분은 간단한 수리이니, 강력 접착제로 붙이고 하루 이상 건조 시킵니다.
모터가 붙어 있는 상부를 확인해 봅니다. 겉으로 보이는 문제는 없어 보이네요.
모터 자체 코일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봅니다. 꽤 높은 저항값이 나왔습니다. 음... 모터 쪽이 의심스럽군요.
Front Panel / Controller 가 고장났을 수도 있으니, 분해해 줍니다.
Front panel 은 안쪽 깊숙한 곳에 나사가 있어, 길이가 긴 드라이버가 없으면 작업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 작업할 때 이미 구입한 드라이버가 있으니 편하게 작업 합니다.
본체에서 분리 후, main PCB 를 분리 합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확인해 봅니다.
Capacitor 가 부풀거나 PCB 에 그으른 부분이 있는지 확인 합니다. 이상 없네요.
뒷면에 있는 IC 들도 확인해 봅니다.
Main Controller 는 MC81F4204D 라는 chip 입니다. 한국에서 제조 되었네요.
- a CMOS 8 bit MCU which provides a 4K bytes FLASH-ROM and 192 bytes RAM
누수로 인한 쇼트나 버튼들이 정상인지 테스터기로 확인해 봅니다. 특별히 문제는 없네요.
하부에 붙어 있는 전원 부분을 확인해 봅니다.
Fuse 문제 없네요.
의심되는 모터를 점검하기 위해, 본체에서 모터를 분리하기 위한 나사를 풀어 줍니다.
3. Thermal Fuse
문제를 계속 좁혀 가다 보니, 모터에 달려 있는 thermal fuse 가 나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속 회전하는 모터를 너무 오래 가동 시키면 열이 발생할 것인데, thermal fuse 가 끊어지면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 입니다.
여러 Youtube 동영상을 참고 하였습니다.
* HOW TO REPAIR THE BLENDER THAT DEAD STEP BY STEP
* |Part 2|HOW TO REPAIR ELECTRIC BLENDER |Tagalog Tutorial|
* How to Repair BLENDER Step by Step
결국 이놈을 교체 해야 하는군요. Thermal fuse 라서, 고온의 납땜 인두로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금속을 찝어서 고정한 방식 입니다. 납땜 인두로 하면 그 열로 인해 조립하다가 끊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Thermal fuse 의 사양을 확인해 봅니다. 133C 까지 버티는 사양 이군요.
250V 전압에 5A 전류 용량 입니다.
전파 규격 표시도 확인 합니다. 제대로 된 제품이 사용된 듯.
4. Purchase
완벽하게 동일한 부품을 AliExpress 에서 구할 수는 없었지만, 대체품으로 적당한 부품을 찾아 주문 합니다.
* 5pcs 105 115 125 130 135 150 165 175 185 200 Temperature fuse 2A 3A 5A 250V resistance temperature safe thermal fuse white cera
잘 도착 했습니다.
괜찮은 품질같아 보입니다.
온도가 2도 정도 차이 나지만, 그 외는 동일한 사양 입니다.
Fuse 자체도 중요하지만 전류를 많이 사용아는 모터에 들어가는 부품인지라 전선의 굵기도 중요한 요소일 듯 하여 굵기도 확인해 봅니다. 기존 부품은 0.8mm 입니다.
이번에 구입한 fuse 의 전선 굵기는 0.6mm 입니다. 좀 아쉽네요.
5. Assembly
이제 thermal fuse 를 끼워야 하는데, 금속으로 찝는 기구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어떻게든 납땜으로 고정해야 합니다. 열풍기로 쉽게 녹는 납을 포함한 수축튜브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냈습니다. Thermal fuse 양쪽 다리에 달고 납땜 인두로 짧은 시간에 작업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수축 튜브 중간에 있는 납만 사용할꺼라, 두 개를 잘라서 한쪽씩 위치 시킵니다.
기존에 thermal fuse 가 있던 자리에 어찌어찌 위치 시킵니다.
인두를 이용하여 짧은 시간 안에 땜을 해 줍니다. 워낙 낮은 온도에서도 녹는 납이 들어가 있어서, 금방 작업을 완료 할 수 있으며, 인두의 열이 thermal fuse 에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절연을 위해 테이프로 마무리 해 주고, 원래 있던 금속 클램프로 고정 합니다.
찢어졌던 고무 가이드도 체결해 줍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거짓말 처럼 잘 동작 합니다. 이 맛에 수리하게 되네요.
다시 하나의 기계 생명을 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만큼 지구가 깨끗해 질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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