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COVID-19 자가 격리기


COVID-19 와 함께한 내용은 아래 포스트들에 있습니다.

* Life | COVID-19 예방 백신 접종기 - 1

* Life | 코로나19 입국자 추적 프로그램



1. It's coming

회사 동료들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하나 둘 공지되면서, 턱 밑까지 찼다고 느끼고는 있었지만, 올 것이 왔군요. 통지 받기 전 주에 감염되신 분과 함께 고객 미팅을 갔더랬죠.


일단 PCR 검사 위해 코를 쑤시러 갔습니다. 다행히 음성. 그렇다라고 합니다.


오전에 백신 맞았지만, 그런건 모르겠고 무조건 격리하라는 명령.
필요한 물건을 챙겨서 안방으로 self 감금에 들어갑니다.


정부관련 부처에서 명령서를 받은 것은 군 소집해재 이후 처음이 아닐까...




2. Mobile App.

지시에 따라,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라고 쓰고, 감시용) 어플을 설치 합니다.


어플을 깔기 싫어하는 저로서는 벌써 두 개가 새로 생겼습니다.


언어 선택을 통해 외국인 (중국인) 배려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현실 반영이군요.


그냥 설치만 해서는 가동되지 않고, 전담마크 해주시는 공무원 ID 를 넣어야 합니다. 따로 연락 옵니다.


격리위치를 등록해야 하는데, GPS나 LTE 기지국 선정 정확도가 안드로메다 군요. 수동으로 잡아 줍니다.


개인정보를 모두 넣으면 등록 완료. 그 이후에는 하루 3번 (오전, 점심, 오후) 에 착실하게 자가검진 합니다. 한 번이라도 놓치면, 담당 공무원 님으로부터 메시지 > 전화 연락을 받게 됩니다.




3. Supply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 됩니다. 오전에 확진자 경로 겹침 확인으로 인한, 격리 요청 전화 > 어플 인스톨 요구 > 담당 공무원과 통화 > 격리자용 지원품이 도착합니다.

배달하시는 분도, 현관 앞에 놔두고 정말 후다닥 뒤돌아 가시는 군요.


보급품 도착. 정말 빠르네요.


격리통지서 수령증이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격리를 어기게 되면, 손목밴드를 추가로 보내서 더 쪼여주는 감시를 하겠고, 계속 어기면 철컹철컹임 통보.


격리 생활 열씸히 하겠다는 마음과 자세를 표현.


내용물은 소독, 마스크, 체온계와 전용 봉투, 그리고 심리 안정용 책자 입니다.


눈에 띄는 Bio Hazard 마크. 의료 폐기물 전용 봉투 입니다.


심리 안정용 책자가 정말 필요할까 했는데, 계속 갖혀 있다 보면,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이건 필요해요.


격리 중, 마음이 힘들어 지면 이 책자를 떠들어 보고, 필요하면 도와주는 분들에게 연락해 보자.


마음 돌봄... 순수 한국말로 느낌이 이쁩니다.


사색의 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니, 내용을 구석구석 읽게 됩니다. 한 세 번 정도요.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사용 설명서도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글씨는 가득 차 있으나, 요지는 니 혼자만 지내야해! 라는 내용 입니다.


이거 중요한 정보 입니다. 급하지 않으면 아프더라도 참고 지내라 이야기고, 힘들면 일단 119 입니다.


자가격리자는 일반 사람이 아니기에 쓰레기도 별도 배출해야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Bio Hazard 봉투.


생활지원비 신청이 있군요!!! 요약해 보면, 자가격리에 의해 경제활동을 못하거나,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을 못 받는 경우는 신청이 가능하다 합니다.

만일, 자가격리기간 유급 휴가를 받으면, 유급이기 때문에 신청할 수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유급 휴가는 아니고 감금상태로 외부에 나가지는 못 했으나, 재택으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신청이 가능 했습니다.


좋은 이야기들이 적혀 있습니다.


기록을 위해 앞뒤면 찍어서 올립니다.


위는 동거인의 생활수칙에 대한 내용이고, 아래는 자가격리(환자?) 에 대한 생활수칙 입니다. 격리는 하지만 환자는 아닌데... "격리자 = 환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든 유인물로 생각됩니다.


도서관에서 책 택배 서비스를 요청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정된 책 중에서 두 권 까지만. 택배기사님들이 꺼려 하실 듯 하여 저는 시키지 않았습니다.




4. Meal

환자는 아니지만, 자가격리 되면서 밥을 안방에 따로 배달해 줍니다. 안방에서 나오지 말라는 거죠. 왠지 행복 아닌 행복? 같은 느낌이랄까...


행복상자라는 것이 도착 한답니다.
지역에 따라 현금으로 주기도 한다 해서, 담당 공무원에게 물어 봤는데, 용인시는 그냥 물품으로.


큰 상자 하나가 도착.


농협과 연계하여, 격리자 발생하면 자동 발주가 들어가는 것 같아요.


내용물은 나쁘지 않습니다.


펼쳐 놓으니 꽤 많군요.


저는 카스타드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5. Relief Funds

길었던 10일간의 자가 격리기간이 끝났습니다. 증명서와 함께 용인시청장님의 격려 말씀도 도착 했네요.


집에서 가장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에서 생활지원비를 신청하였습니다.
재택근무란이 있어서 체크하고, 개인정보 및 입금 받을 은행정보를 기입하고 제출.

은행 정보의 경우는, 통장 사본도 같이 제출해야 합니다.


한달 정도 후, 은행에 돈이 입금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더 고생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어서 마음은 썩 좋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결국 내가 낸 세금...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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