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지리산 종주

일전에 지리산 종주의 간단한 기록 입니다.




1. The First Day

첫째 날의 코스 입니다.

중산리 탐방안내소 >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 세석 대피소 > 벽소령 대피소

새벽에 중산리 탐방 안내소에 도착하여, 인증 도장을 찍었습니다.


중산리 탐방 안내소에서 바로 천왕봉 으로 올라가는 코스 입니다. 경사가 만만치 않네요. 새벽에 출발한 이유는 벽소령 대피소에서 1박을 해야 하므로, 먼 길을 가야 합니다.


새벽이 점점 밝아 옵니다.


천왕봉이 1915m 이어서, 그 곳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보이는 산들은 눈높이 밑으로 내려 옵니다. 한국의 굽이굽이 산의 매력이 사방에 보입니다. 매 순간이 감동으로 다가 오네요.


약 2시간 올라가고 있습니다. 경사가 있어서 쉽게 거리가 줄지 않습니다. 로타리 대피소에서 중간 거리를 찍어 봅니다. 천왕봉 까지는 5.4Km 입니다.


고산에 피는 꽃이 아름다워 한 컷.


점점 고도가 높아집니다.


급한 경사를 4시간에 걸처 올라가므로, 심장이나 혈압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심장 안전쉼터가 곳곳에 보입니다.


하늘이 맑습니다.


숨넘어가는 지점. 천왕봉 까지는 0.8Km 남았다고 표시되어 있지만, 아직 한참을 가야 합니다. 경사도 막바지에는 더 급해 집니다.


반달 가슴곰이 출몰한다는 지리산!


겨우 200m 전진 했습니다.


추가 200m 전진. 이제 천왕봉 까지는 400m 남았습니다.


크~~~ 눈 높이에 있던 산들이 한참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짧은 동영상으로도 남겨 봅니다.


300m 남은 지점. 거의 에너지가 바닥이 나서, 쉬어가면서 느리게 올라 갑니다.


공포의 계단 오르기를 시작.


주위의 모든 산들이 천왕봉 밑에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저어기 끝에 남해 바다가 보이는 듯 합니다. 올라가는 쪽에서 보이는 방향은 남쪽 입니다.


천왕봉에 도착 했습니다. 비석 주위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인생샷을 찍고 있네요. 거기는 풍경이 보이지 않으므로, 풍경이 보이는 곳을 찍었습니다. 역기서 보이는 쪽은 천왕봉에서 북쪽 입니다.


이제, 장터목 대피소를 향해 출발. 예전 군 입대 전에도 지리산 완주를 했을 때에는 코스를 반대로 왔었네요.


27여년 전에 왔던 대피소의 모습은 전혀 없고, 새로워 졌습니다. 그 시절에는 수도꼭지 하나로 씻고, 2층 침대에서 잠을 잤던 기억이 있습니다. 27년 전에 여기 장터목 대피소에서 2박 3일의 마지막 잠을 자고 천왕봉에 올랐습니다.


세석 대피소 입니다. 예전에는 나무가 이렇게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대피소 인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그냥 들판에 세워져 있던 대피소도 있었는데, 지금은 어느 대피소나 수풀이 우거져 있는 것 같습니다.


반달곰 위험 표시가 간간히 보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멀리서 소리를 내어 서로 근처로 오게 하지 않는 방법이 제일 좋은 듯 하네요


첫째 날의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12시간 이상,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벽소령 대피소에 막 해 떨어지기 전에 도착하여 저녁식사 하고, 바로 기절 했습니다.



2. The Second Day

둘째 날의 코스 입니다.

벽소령 대피소 > 연하천 대피소 > 노고단 대피소 > 화엄사 관광안내소

둘째 딸과 함께 사진 찍고 아침 7시에 출발 합니다.


능선을 타는 코스도 있지만, 오르막 내리막이 쉴새 없이 나타납니다.


매 순간 감동과 경외감을 느끼며 산행합니다. 저기 보이는 능선을 타고 계속 앞으로 나아 갑니다.


천왕봉에서 봤던 풍경과는 조금 다른, 굽이 굽이 산의 같은 높이에서 첩첩 산들이 보입니다.


중간 중간에 휴대폰 기지국이 설치되어 있어서, 휴대전화 통화는 문제가 없습니다. 보통 기지국이 큰 주위에는 대피소도 같이 있습니다.


삼도봉 올라가는 끝없는 계단.


저기 뾰족하게 솟아있는 봉우리가 천왕봉 입니다. 꽤 많이 걸어 왔네요.


계속 펼쳐지는 굽이굽이 지리산 자락들.


정면에 보이는 것이 반야봉 에서 보이는 천왕봉 입니다. 정말 멀리 온것 같습니다.


노고단 입구 입니다.


16:00 까지 입장인데, 16:05분에 도착하여 5분 늦었습니다. 칼같이 입구컷 당했습니다.

언제 여기 다시 오겠냐고 읍소 해 봤으나, 산림청 허가증 서류를 가져오라는 딱딱한 반응만 되돌아 왔습니다. 철저하게 규칙이 지켜지는 것은 산을 위해, 그리고 산을 관리하시는 분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 됩니다. 한명 봐주고 두명 봐주고 하다 보면 끝이 없으니까요. 산을 위해서 이런 규칙은 정해진 대로 지켜 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다시 한번 더 와야겠습니다.


노고단에서 노고단 대피소로 내려가는 길목에 큰 전파탑이 보입니다.


노고단 대피소를 지나 성삼재 휴게소로 내려 왔습니다. 화엄사로 내려가는 길은 또 다른 산행 길이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이번 코스는 화엄사는 버스로 방문하고, 마지막 종착지는 성삼재 휴게소 였습니다.


2박 3일 코스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산행 했을 터인데, 1박 2일이라서 빡빡하게 진행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27년만에 오는 지리산은 새로운 모습으로 느껴졌습니다. 27년이라는 세월에서 몇번 더 와 봤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세월. 가까운 미래에 꼭 다시 2박 3일로 등반하고 싶습니다.

항상 그 자리를 지키며, 자연의 거대함을 간직한 지리산, 그리고 백두산에서 뻗어 내려 오는 백두대간의 마지막 지점. 내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산행하는 1박 2일이었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뿌듯함이 남았습니다. 이 생의 삶이 감사함으로 가득 차는 순간들 이었습니다. 지리산 이여! 고맙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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