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부터 시작하여 진부령 에서 끝나는 남한의 백두대간 완주 했지만, 후배 기수들 시산제 지원 겸, 고남산 코스로 산행 하였습니다.
방사능 측정기를 가져가서 GPS 연동하여 갔던 길목 측정 하였습니다. 백두대간길은 지리산 산자락을 벗어나면 고기리를 둘러 싸는 산줄기 중, 수정봉 > 여원치 > 고남산 코스 길이 백두대간 입니다. 초반 평지가 있어 사뭇 다른 기분이 듭니다. 고기리는 지리산 자락의 산들로 둘러 쳐져 있는 아늑한 평지로 되어 있습니다.
코스만 자세히 확대해 봤습니다. 촘촘한 점들의 모임이 걷는 구간이고, 그렇지 않은 선들은 버스로 이동한 구간 입니다.
평지를 지나서 본격 산행을 시작하면, 지속적인 오르막을 오릅니다. 이 코스는 이미 올라본 코스. 세 번째인 만큼 여유가 살짝 묻어 나옵니다. 초반 코스에서 가장 높은 수정봉에 오릅니다.
수정봉 이름은, 실제로 수정이 절벽에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일제시대 한반도가 수탈 당할 때, 모두 떼어갔다는 이야기가 전해 집니다. 후배 기수들을 축하하는 이벤트 - 폴대 아치 - 를 해주고, 간단하게 요기를 때우고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자락을 막 오르던 입구의 마을이 노치마을 이었습니다. 그리 많은 거리를 온건 아니지만, 1.7Km 지속된 오르막이라 꽤나 체력 소비가 있습니다. 중간 기점인 여원재 까지는 4.4Km 이군요.
표시석은 예의 입니다.
중간 중간에 탈출로가 있습니다.
백두대간을 타는 이유 중 하나. 굽이굽이 산자락을 보는 이 절경이 그렇게 좋습니다.
백두대간길은 높은 정상들을 대부분 오르므로, 절경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갓바래 라는 지명도 있군요. 입망치 라는 장소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름들이 재미 있습니다.
중간에 아주 예전에 세운 푯말도 보입니다. 예전과 지금의 코스가 살짝 바뀐 듯 합니다. 저는 예전 코스로 나아가 봅니다.
여원치 민박 도착. 이번 산행은 도시락을 싸오지 않았습니다. 딱 중간에 있는 이 민박에서 끼니를 때울 수 있거든요.
중간 산자락을 내려온 이 곳은 농사를 짓는 평원 입니다.
후배 기수 아이들 모습. 선배 기수들 등이 많이 왔습니다. 시작하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 얼굴은 아직 얼떨떨한 표정이 많이 보입니다. 금방 적응해 나가겠지요. 우리가 그랬던 것 처럼.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양껏 밥을 먹으니, 졸음이 몰려 왔으나, 이 좋은 기분을 가지고, 혼자 산행을 재개 합니다. 올곳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산행을 해보려 합니다. 여원치 라는 고개를 시작으로 산행을 재개 합니다.
이번 코스는 고남산에서 끝내고 마을로 내려오는 여정 입니다. 다음 코스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고남산 끝자락에서 다시 시작하는 코스 되겠습니다. 오늘은 고남산까지 가면 내리막을 끝으로 마을로 내려오면 됩니다.
고남산 가는 마루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여러 생각을 하며, 내 마음속을 나름 정리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이어 갑니다.
여러 고개와 산을 넘다 보니, 어디가 어느 지명인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 근방은 방아 라는 이름의 지역이네요.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큰 이벤트 였던,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던 유적지가 방아치 라고 합니다. 그 옛날에 제대로 된 도로도 없었을 터인데, 넓은 전선을 갖추고 전투를 치룬 것이 놀랍습니다.
여원재는 멀어지고, 고남산이 가까워 졌습니다.
고남산 정상 부근은 확실히 고도가 높습니다. 시야를 가리는 것들이 거의 없습니다.
고기리 평야를 가로지르면, 맞은 편에 큰 산자락이 보입니다. 이 중에 하나는 바래봉 이겠네요.
육산과 솔입길을 걷는 것은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꽤나 높은 곳 까지 계속 올라 갑니다. 처음 올랐을 적에, 숨이 차고 체력이 바닦났던 기억이 다시금 떠오르네요. 처음 고남산 오를 때에는 끝없는 오르막으로 탈진 직전까지 갔던 기억이 납니다. 세 번째 산행 하게 되면, 체력 안배를 하고, 길을 예상하면서 오르므로, 예전 산행 보다 수월하게 진행합니다.
올라 가면서 멋진 풍경을 담아 봅니다.
많이 올라 왔군요.
겹겹이 보이는 굽이굽이 산들은 언제 봐도 좋습니다. 휴... 오길 잘했다... 라는 혼자말이 나옵니다.
꽤나 가파른 계단을 계속 오릅니다.
여기도 멋지고 저기도 멋진 풍경의 연속 입니다.
산자락이 S 자 형태 입니다. 그 사이사이를 사람들이 농작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고남산 정상.
고남산 정상에는 비석이 세워져 있지 않고, 기상 측정 기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산을 지키시는 분이 앉아서 망원경을 가지고 산불 망을 보고 계셨습니다. 고남산 정상에서는 이 일대 360도가 훤히 보입니다. 이 자리에서 산불을 금방 발견할 수 있다고 그러시네요.
고남산 안내 표지판.
정말 이렇게 뚫린 정경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눈을 통해 들어오는 풍경이 뇌에서 처리가 되지 않는 장소 중 하나 입니다. 너무 좋네요.
한눈에 담기에 어려우니, 한쪽 방향을 두 장의 사진으로 찍어 봤습니다.
계속 보고만 있어서 질리지 않는 풍경 입니다.
감시초소에 근무하시는 분과 간단히 이야기 나누다,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 찍어 주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전파탑이 조금 아래에 있네요.
망을 보시는 분이, 저기가 지리산 천왕봉이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맑은 날씨라 잘 보였네요.
찍어도 찍어도 새로운 풍경 입니다.
이제 내리막 길. 고남산에서 내려 갑니다. 특이하게 바위에 "산불조심" 이 새겨져 있습니다.
산 정상에는 산불 감시 초소와 기상 관측 장비가 겨우 위치할 정도로 좁아서, 비석은 그 아래 조금 내려온 조금 넓은 공터에 세워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기도 근교에 있는 산들이 600m 밑인걸 생각하면, 여기 지리산 자락은 모두 높습니다. 1,000m 이상도 많은 백두대간 마루금 중에서는 낮은 편이네요.
전파탑이 시야에 들어 옵니다.
감시 초소에 근무하고 계신 분이 타고 오신 자동차. 이제부터는 임도로 내려가게 됩니다.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
백두대간 길을 계속 가려면, 매요마을까지 가면 되나, 저는 중간에 탈출 예정.
오후 3시경 뉘엿뉘엿 기우는 햇살을 받으며 하산합니다.
여러 지도를 대조해 본 결과, 예전 백두대간 길은, 여기 반사경을 기준으로 저 덩굴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임도를 따라 계속 내려가도 되지만, 예전 원래 백두대간길은 표지판을 따라 가는 것이 더 정확 합니다.
매요마을 가는 백두길에서 벗어나, 근처에 있는 권포리로 이동 합니다. 일전에 내린 눈으로 인하여 소나무가 많이 부러졌네요.
저렇게 부러진 가지는 전기줄이 끊어질 듯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조치를 얼른 해야겠네요.
권포리 어귀에 다다르니, 걸어 왔던 길을 뒤돌아 봅니다. 벌써 전파탑이 저렇게 멀리 보이네요.
이우학교에서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백두대간 탐사대. 저는 둘째 아이와 함께 17기로 참여하여, 남쪽에 있는 백두대간 구간을 모두 완주 하였습니다. 완주 이후에 다시 가는 대간길은 좀더 마음이 편하며, "도전" 이라는 처음 느낌보다 "융화" 라는 느낌으로 산행할 수 있었네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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