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스트레스를 해소해 보고자, 고장난 물건 수리한 이야기 입니다.
1. Status
원래 위의 사진처럼 빛을 내줘야 하지만, 이 아이는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배 밑쪽을 보니, 전원 버튼은 보이지 않고, USB-C 는 안쪽으로 들어가 있네요.
전원 버튼은 소실되었고, PCB 에서 눌리는 스위치와 전원 충전과 관련된 LED 만 보입니다.
2. Disassembly
PCB 가 붙어있는 둥그런 구조물을 꺼내야 할 터인데, 방법을 찾아 봅니다. 연질 플라스틱 본체라서 어떻게 하면 꺼낼 수 있을 듯 한데, 요리조리 머리를 굴려 봅니다. 그러다가, 클립 손잡이 부분을 떼어다가 홈에 걸쳤습니다. 이렇게 하니 힘을 주어 당길 수 있게 되네요.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힘을 주어 당겨 줍니다. 조금 씩 올라 오네요.
뿅~ 하고 본체가 분리 되었습니다. 구조는 매우 간단하게 되어 있습니다. LED 빛이 고양이 몸통 전체로 퍼질 수 있도록 LED 가 4개 박혀 있고, 배터리가 보입니다.
상판을 분리해 보니, USB-C 충전 포트와 스위치 PCB 가 보입니다.
PCB 를 들어 올리니, 안보였던 스위치 버튼이 보이네요. 플라스틱 구조물이 매우 연질이라 고정한 본드로 인하여 녹았던것 같습니다. 접착을 위해 도포한 본드로 인하여 여기저기 녹은 흔적이 보입니다.
추가하여 USB-C / 스위치 보드의 네 귀퉁이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한 면만 잡아주게 되어 있습니다. 이건 구조적인 설계 결함과 더불어, 제품 재질을 감안하지 않은 접착제 사용이 고장의 결과가 되었습니다.
버튼을 눌러 보니, LED 불이 '약 > 강 > 채도가 다른 LED 로 변경 > 꺼짐' 이 순차적으로 잘 이루어 졌습니다.
채도가 낮은 따뜻한 LED 도 잘 들어 옵니다. 이 색을 자주 쓸 것 같군요.
배터리로는 18650 의 1200mAh 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정도만 되어도 소비 전력이 적은 LED 는 꽤 오래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네요.
3. Repair
이제 수리를 시작해 봅니다. 나사를 위한 기둥을 만들어 주고자, 우선 순간접착제를 발라서 자리를 잡아 줍니다.
어디서 봤던, 베이킹파우더를 순간 접착제와 혼합해 줍니다. 공간이 협소하여 여기저기 많이 뭍어 버렸습니다. 마른 다음에 나사를 돌려서 뺐으나, 나사까지 완벽하게 접착되어 버려, 만든 기둥과 함께 뜯겨져 버렸습니다. 이 방법은 실패.
두 귀퉁이만 있는 나사 기둥 뿐만 아니라, 네 귀퉁이를 만들어 주고자, USB-C / 전원 버튼이 있는 밑부분은 전부 JB Weld 로 상생해 주려 합니다. 전원버튼 부분은 JB Weld 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과일 포장지로 막아 줍니다.
USB-C / 전원버튼 PCB 를 비닐봉지로 완벽하게 말아 줍니다.
흥건하게 JB Weld 를 도포해 줍니다. 두껍게 올라올 수 있도록, 두 번에 걸쳐서 도포해 줍니다.
두꺼워서 그런지 완벽하게 마르지 않았습니다. JB Weld 의 비율을 제대로 못 한건지 모르겠네요. 3일간 건조시킨 후, 나사가 들어갈 부분을 작은 드릴로 뚫어 줍니다.
보이게는 많이 지저분해 보이지만, 네 귀퉁이 모두 나사로 고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추가로, 분해하면서 배터리 고정 핀 하나도 부러져서 그 부분도 접착해 주었습니다.
혹시나 USB-C/전원 버튼 PCB 가 들뜨지 않을까 하여, 쿠션 역할을 할 수 있는, 과일 포장지를 작게 잘라서 올려주었고, 그 위에 배터리를 올려 줬습니다.
마지막으로 LED 가 올라가 있는 PCB 본체를 고정해 주었습니다. 조립하다 보니, 전선 하나가 분리되었네요.
다시 납땜 해줍니다. 다른 포인트들도 납을 추가하여 재납땜 해줍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4. Completed
수리가 완료된 고양이 입니다.
너무너무 이쁩니다. 연질의 플라스틱이 불균형하게 형성된 부분이 빛 투과율이 달라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냥이 궁둥이도 실제 고양이와 너무 닮았습니다!
은은한 빛이 침대 옆에 켜 놓고 자면, 뭔가 포근한 느낌 입니다.
얼굴의 비율도 좋고, 몸통의 크기와 볼륨감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 고양이 램프 추천 입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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