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과 청계산을 지도에서 zoom out 해보면, 두 산의 산맥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 목표중의 하나는 이 산맥을 이어보는 루트를 완성해 보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1. 청계산
거리는 약 8km 에 2시간 거리라고 나오 지만, 실제로 산을 걸어보면 저것보다 2배 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원래 계획은 능선을 따라 끝까지 가는 코스를 가려고 했으나, 오늘은 둘째를 맛있는 조각케익을 사준다고 하고 꼬셔서 가는 코스이다 보니, 저번처럼 청계산입구역에서 끝나는 루트로 수정합니다.
2. 하오고개
광교산에서 넘어와 청계산이 시작되는 지점인, 하오고개에서 산행을 시작 합니다. 이때 시간이 오전 8시 30분 경.
성남 누비길의 제 6구간이 되겠습니다.
광교산 자락과 구름다리가 설치 되어 있어, 산맥을 온전히 타고 올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광교산 관통시에는 저 구름다리를 타고 와서 끝나는 산행이 되겠네요.
몸이 무거운 저보다 훨씬 수월하게 산행하는 둘째. 이따금씩 뒤를 돌아 보면서, 제가 잘 오는지 살펴봐 줍니다.
등산 초반인데 벌써 숨이 헐떡거립니다.
일단 국사봉 까지 가는 길 입니다.
계속 올라가는 길 이네요. 그래도 좋습니다.
이번 산행길은 유난히 전기 철탑이 많이 보입니다. 그만큼 시내를 관통하는 길목인 듯 하네요.
철탑에는 태양광을 이용하여 전력을 얻고, 그 전력으로 모니터링 하는 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첫 번째 목표 지점인 국사봉까지 거의 다 왔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군요.
국사봉까지 20분이라고 나옵니다.
표지판이 연달아 나오는 것을 보면, 거의 다 온것 같습니다.
중간에 이탈할 수 있는 지점이 여러개 있습니다.
3. 국사봉
국사봉 도착.
아닛! 너가 왜 여기에? 따뜻한 곳에 사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산 정상에 와서 벌벌 떨고 있는 것이 안쓰럽습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내놔 보아라... 하는 표정으로 냐옹거립니다.
배가 고픈지, 비닐 봉지 바스락 거리면 근처에 와서 냐옹냐옹 거립니다. 첨가물이 들어간 것은 이 친구들에게 치명적이라고 하니, 마침 고구마가 있어, 으깨서 줬더니 정신없이 먹습니다. 제가 가져간 6개 중에서 2개 반을 먹더군요.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추운 겨울을 어찌 날았누. 잘 먹고 건강해다오.
이수봉 근처의 전파 안테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4. 이수봉
이수봉 도착. 정상 비석 근처에 사는 다른 고양이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녀석은 잘 먹고 사는지 퉁실하군요. 여유도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수봉 비석 옆에서 어묵 꼬치를 파는 사람도 있으며, 등산객 들이 먹는것을 던저 주더군요. 등산객 들이 조미가 되지 않고 첨가물이 없는, 이 아이들 먹을 수 있는 것을 주면 좋겠습니다.
라면과 밥으로 아침을 때우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매봉으로 가긴 하지만, 석기봉이 먼저 나오겠습니다.
갈림길에 어묵 꼬치를 판매하는 업자가 판을 벌여 놨습니다. 쓰레기만 잘 처리해 주시길.
저번 산행 루트와 만나는 지점 입니다. 저번 산행기는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 Tracking | 청계산 겨울 트레킹 - 서울구치소 입구 - 망경대 - 매봉 - 청계산입구역
5. 석기봉
망경대는 저번에 올라서 찍은 사진이 있기도 하고, 이번에는 시야도 좋지 않아서 찍지 않았습니다.
저번에 오른 루트는 위험한 코스라서 이번에는 일반인이 다니는 루트로 갔습니다. 중간에 "군부대" 라고 적인 푯말이 있어, 궁금해서 한번 올라가 봤습니다. 전파탑은 군이 보호하는 듯 했습니다.
멀리 돌아가는 길이지만, 전망이 좋은 장소가 있네요.
저 멀리 전파 안테나와 고양이를 만났던 이수봉이 보입니다.
중간에 가다 보면, 사람들이 자주 가지 않지만, 능선 봉우리 중 하나에 올라 봤습니다. 주변을 측정하는 장치가 있었을 터인데, 태양광 패널만 남아 있고, 그외의 장비들은 없어지거나 선이 끊어져 있네요.
6. 매봉
매봉 도착. 사람이 갑자기 많아졌습니다.
성남 누비길을 완주 하려면, 여기서 조금 나아간 곳에서 우측으로 빠져야 합니다. 오늘도 청계산입구역으로 가야 하니, 다음 산행으로 미뤄 놓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희생하신 영웅들이 있었기에 가능함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묵념을 올립니다.
조국의 국토방위와 영공수호를 위해 산화한 장소.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감사합니다.
7. 청계산 입구역
이제 쭉 내려 가기만 하면 됩니다.
이 루트가 왜 등산객 루트가 아닌지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큰 바위들로 이루어진 능선이라 산을 타기가 쉽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이상한 텐트들이 길목마다 점거되어 있었습니다. 길 찾기도 쉽지 않아, 벗어나기 까지 고생 했네요.
어떤 사람들이 거기에 거주하고 있는지, 왜 그 루트에 텐트들이 많이 모여 있는지, 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산자락에 사람들 발길이 잘 들지 않은 곳에 덩그러니 텐트들 있는 모습도 음산 하기도 했구요. 어떤 범죄가 발생해도 알 수 없을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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