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ING | 성남 누비길 4, 3, 2 구간 하루에 돌기 - 3

하루 안에 성남 누비길 세 구간 돌기 마지막 글 입니다. 4, 3구간 완료 했고, 이제 목표로 했던 마지막 2구간에 대한 글 입니다. 완료한 4, 3구간에 대한 글은 아래 두 개를 참고해 주세요.

* TRACKING | 성남 누비길 4, 3, 2 구간 하루에 돌기 - 1

* TRACKING | 성남 누비길 4, 3, 2 구간 하루에 돌기 - 2

드디어, 오늘 코스의 세 번째인 검단산길 입니다.


저는 반대로 걷기 시작 했으니, 지도에 보이는 것 처럼, 전체적으로 오르막 구간 입니다. 에너지가 방전된 상태로 도전을 이어 갑니다.


3구간 끝 지점인 갈마치고개 입니다. 여기에서 부터 시작 입니다.


검단산길 구간 시작 입니다.


저 멀리 광주시 번화가가 보이네요.


시작 구간 근처인 불곡산 13.03Km 지점 이네요. 이제 검단산 5Km 이내로 들어 왔습니다.


갈마치고개 > 이배재고개 순으로 두 고개를 넘어 왔습니다.


이배재고개를 내려 갔다가 올라가는 데크 계단을 보고 절망 합니다. 하... 체력 없는데.


과거시험을 보러 가면서 두 번 절하는 고개라 해서 이배지고개라고 한다네요. 힘들어서 계속 절하는 느낌으로 올라 갑니다.


검단산 전에 있는 망덕산(왕기봉) 을 먼저 지나야 합니다. 검단산과 높이는 비슷하나 올라 갔다가 내려와야 하는 지라 체력을 많이 소모합니다.


올라가다 나무에 걸려 있는 이 팻말을 봤습니다. 이후 이 푯말을 되새기며 올라가게 됩니다. 진짜로 힘을 쥐어 짜게 되네요.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 라는 물음을 수없이 반복하게 되지만, 그에 대한 시원한 해답은 찾지 못 한채 한걸음 한걸음 고개 숙이며 나아갑니다.


검단산길이 마지막 코스라 그런지 계속 가도 길이가 많이 줄지 않습니다. 단지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는 것만 표식을 통해 인지하고 갑니다.


망덕산 정상입니다. 해가 기울고 있어, 검단산까지 걸음을 재촉합니다.


조금씩 어두워 지며, 찬바람도 더 불기 시작합니다. 안에서 땀은 나는데, 금방 식어버립니다. 그래서 조금만 쉬고 있으면 몸이 추위에 떨려 옵니다. 그리고, 숨을 많이 내 쉬게 되니 몸의 열기를 숨을 통해서도 소비하게 된다는 느낌이 옵니다. 무거운 몸을 끌어 올려서 고도를 높혀야 하니, 숨도 크게 쉬게 되네요.


남한산성 근처이다 보니, 관련된 유적지가 여기저기에 보입니다.


뭔가 염원을 들여 만들어 놓은 듯 한데, 의미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흔적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내주게 합니다. 아미노바이탈, 꿀스틱, 단백질바 등, 먹을 수 있는 것은 탈탈 털어 먹어가면서 더 쥐어 짭니다.


검단산 정상 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방송국 안테나도 보이네요.


검단산 정상에는 헬기장도 있습니다.


해기 많이 기울었습니다.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됩니다.


해가 잘 들지 않는 내리막 부근은 눈이 녹지않고 많이 있습니다.


꼭대기에는 공군 군부대도 있네요.


남한산성의 유적 일부.


내리막은 아스팔트 길 입니다. 하루종일 고생한 발바닥에는 흙길이 좋은데, 아스팔트로 내딛는 충격이 아파 옵니다. 여긴 한양 누리길과 연결되어 있나 보네요. 누리길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원래는 산을 걸어야 하나, 내리막 구간이 아스팔트인 이유는 군부대에 설치한 과거 지뢰 매설지역이 원인인 듯 하네요.


아스팔트라 발바닥에서 불이 납니다.


계속 아스팔트는 아닌 듯 하나, 중간 중간에 표식이 제대로 없어서, 주로 아스팔트로 이동 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되면, 지도를 잘 확인 하면서 최대한 누리길 코스, 흙길 코스로 진행해 보겠습니다.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때에도 있었던 거네요.


아스팔트 포장도로 옆 흙 길에 표시석 등이 보입니다. 거기가 누비길이라고 표시되어 있네요. 서로 명확한 경계선을 구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북진 - 역방향으로 오다 보니 그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누비길 번호 순서대로 오면 좀더 쉽게 구분 될지도 모르겠네요.


옛 성곽 모습이 보입니다.


돌로 만들어진 성곽은 그 오랜 세월을 버티고, 그 당시 전경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잘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놔두는 것이 더 좋은지 판단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남한산성 제1옹성.


남문까지 0.6Km !!!


흙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제 거의 끝나 가는 듯.


겨울 석양 노을에 비춰진 성곽은 축조한 의도와는 다르게 편안함과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너무 지쳐 있어, 일단 사진만 찍어 놓고 보자 심정으로 기록으로 남깁니다.


와씨.... 왔네요.


남문에서 검단산길이 끝났습니다.


반대에서 바라본 모습.


여러 유래가 적혀 있어서 기록으로 남깁니다.


지화문. 조화로움에 이르는 문. 너무 멋진 글귀 입니다. 지화문.


하루에 세 개 코스를 완주. 새벽부터 저녁 5시까지 11시간 30분 정도를 걸었습니다. 세 번째 구간에서는 힘을 짜내면서 걸었네요. 이런 한계를 느끼는 과정이 저에게는 살아 있음을 실감하게 해 줍니다. 숨쉬고 있는 이 시간에 감사. 아늑한 집이 있는것에 대해 감사. 가족에게 감사. 사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 줍니다.

마침 완료 지점에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지하철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옵니다. 저체온증이 살짝 와서 몸에 온기가 거의 없어, 움직이고 있으면 좀 낫지만 가만히 서서 찬바람을 맞으면 덜덜 몸이 자동으로 떨려 옵니다.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계속 새어 나오던 순간이었습니다. 이 버스가 얼마나 고맙던지.


총 거리 27Km, 걸린 시간 11시간 36분 이었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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